내륙 수자원에 쌓이는 미세플라스틱의 이동 경로 분석

1. 내륙 수자원에 축적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실태

내륙 수자원은 강, 호수, 저수지, 하천 등을 포함하며, 지역 사회와 농업, 산업 활동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이 수자원 속에서 상당량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크기가 5mm 이하로, 플라스틱 제품이 햇빛, 바람, 마찰에 의해 분해되면서 생성된다. 이러한 입자는 내륙 수역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고, 표면수나 퇴적물에 장기간 남는다. 특히 유속이 느린 저수지와 호수에서는 농도 축적이 빠르게 진행되며, 계절적 강우와 인근 활동 패턴에 따라 변동 폭이 크다. 이는 내륙 수자원이 단순히 ‘물 저장고’가 아니라 오염물질의 최종 집적지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 하천·지표 유출을 통한 1차 이동 경로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유입 통로 중 하나는 하천이다. 도시와 농촌 지역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풍화와 마모 과정을 거쳐 미세 입자로 변하고, 빗물과 함께 배수로를 타고 하천으로 유입된다. 특히 장마철과 폭우 시기에는 하천의 유속이 급격히 증가해 주변 지표면과 하수관에 남아 있던 미세플라스틱이 대량으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상류의 하천수는 중류·하류로 미세플라스틱을 빠르게 전달하며, 결국 내륙 호수나 저수지와 같은 폐쇄형 수역에 축적된다. 하천 주변의 도로, 공사장, 농경지에서 발생하는 타이어 마모 가루, 합성섬유 조각, 농업용 비닐 조각 등이 대표적인 오염원으로 작용한다.

 

 

3. 대기 확산과 표면 침적을 통한 2차 이동 경로

하천 외에도 대기 확산은 내륙 수자원으로 미세플라스틱이 유입되는 또 다른 경로다. 강풍이나 건조한 환경에서는 플라스틱 조각이 미세먼지와 함께 대기 중으로 떠올라 바람을 타고 이동한다. 이렇게 공기 중에 떠다니던 입자는 강우나 눈에 섞여 수면으로 떨어진다. 특히 도시에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이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내륙 호수에서 발견되는 사례는, 대기 이동의 영향력을 잘 보여준다. 또한 저수지 주변의 경작지나 산업단지에서 직접 떨어지는 입자들도 표면 침적 과정을 거쳐 수자원 내부로 쌓인다. 이 경로는 물리적 수로 없이도 오염이 전파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4. 축적 이후의 내부 이동과 장기적 영향

내륙 수자원에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은 단순히 수면에 떠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도 이동한다. 일부 입자는 물의 흐름을 따라 저수지나 호수의 한쪽으로 쌓이고, 다른 일부는 바닥 퇴적층으로 가라앉는다. 부유성 입자는 수생 생물의 먹이사슬을 타고 이동하며, 퇴적층 입자는 계절적 수온 변화나 인위적 준설 작업에 의해 다시 수면으로 부상할 수 있다. 이렇게 축적과 재부상이 반복되면, 오염이 장기화되고 수질 개선이 어려워진다. 나아가 농업용수로 활용되는 경우, 이 미세플라스틱은 관개수로를 통해 농경지로 이동해 토양과 작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내륙 수자원의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려면, 유입 차단뿐 아니라 내부 이동과 재순환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