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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호수·저수지 퇴적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는 이유

1. 호수·저수지 퇴적물과 미세플라스틱 축적 개요

호수와 저수지 퇴적물은 물속에서 가라앉은 토사, 유기물, 오염물질이 장기간 쌓여 형성된다. 최근 국내외 환경 조사에서는 이 퇴적물 속에서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미세플라스틱이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물속에서 부유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무게 증가, 물리적 마모, 유기물 부착 등의 이유로 가라앉아 퇴적층에 축적된다. 특히 저수지와 호수는 유속이 느리고 물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 미세입자가 침전되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일시적인 오염원이 아니라 장기간 지속되는 플라스틱 저장고역할을 하게 만든다.

 

호수·저수지 퇴적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는 이유

 

2. 미세플라스틱의 침전 과정과 물리적 요인

미세플라스틱이 퇴적물 속에 쌓이는 과정은 주로 침전 속도와 입자 특성에 의해 결정된다. 플라스틱 입자가 처음 물속에 들어왔을 때는 비중이 낮아 표면에 뜨거나 중간층에 머무를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조류, 박테리아, 미세 유기물이 표면에 달라붙어 무게가 증가하고, 결국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또한 비나 홍수로 유입된 토사와 함께 덩어리 형태로 내려앉기도 한다. 저수지의 경우 수문 개방이 제한적이어서 침전된 입자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오랫동안 퇴적층에 남게 된다. 이러한 물리적 환경은 퇴적물 속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3. 퇴적물 오염의 화학적·생태적 요인

미세플라스틱이 퇴적층에 오래 남는 이유에는 화학적 특성과 생태적 요인도 있다. 플라스틱 표면은 소수성이 강해 다양한 유해화학물질을 흡착하기 쉽다. 흡착된 오염물질은 입자의 밀도를 높여 침전을 촉진하고, 동시에 퇴적물 내에서 화학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바닥에 서식하는 저서성 생물들이 먹이활동 중 퇴적층을 뒤집으면, 일부 미세플라스틱이 재부유되었다가 다시 침전되는 순환이 반복된다. 이런 재순환 과정은 미세플라스틱이 퇴적층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이유를 설명한다. 나아가 계절별 수온 변화, 산소 농도, pH 변화 등도 미세플라스틱의 분포와 형태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4. 퇴적물 속 미세플라스틱 관리 필요성

호수·저수지 퇴적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는 이유를 이해하는 것은 오염 저감 전략 수립에 필수적이다. 관리 방안으로는 우선 유입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 농업용 비닐, 생활 쓰레기, 하수 배출 등의 원천을 줄이면 퇴적물로 가라앉는 미세플라스틱 양도 감소한다. 또한 주기적인 퇴적층 준설과 생태 복원 공사를 통해 오염이 심한 구간을 정화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장기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퇴적물 속 미세플라스틱 농도 변화를 기록하면, 오염원과 계절별 패턴을 추적할 수 있다. 이런 종합적인 접근은 호수와 저수지를 건강한 수자원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